[기획 기사] 독립성 논란의 중심에 선 도테라(doTERRA)와 APRC, 그 관계의 진실을 파헤치다
도테라와 ARPC의 논란으로 본 에센셜오일의 품질관리, 더 이상 외국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센셜오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세계적인 에센셜오일 기업 도테라(doTERRA)가 있다. 도테라는 자사 제품의 순도와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CPTG(Certified Pure Tested Grade)'라는 자체 품질 기준을 내세우며, 이를 위해 독립적인 제3자 실험실 APRC(Aromatic Plant Research Center)를 통해 순도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 두 기관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른바 '독립성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본 기사는 한 유튜브의 영상에서 해당 의혹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에 에센셜오일 판매회사와 품질을 검증하는 연구 검사기관과의 관계에 대해 숨겨진 진실을 탐구하여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촬영된 동영상을 모티브로 작성되었다
1. 의혹의 시작: '제3자'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진실
도테라는 줄곧 자사 제품의 순도 테스트를 APRC라는 제3자 실험실에 위탁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고객들에게 제품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였다. 그러나 한 유튜브 동영상의 심층 탐사 결과, APRC가 과연 도테라로부터 완벽하게 독립적인 기관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었다.
영상의 제작자는 인공지능 챗봇인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APRC와 도테라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챗봇은 APRC가 법적으로는 도테라와 별개의 독립체이지만, 리더십 역할의 중첩성과 비즈니스 관계 때문에 그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언급하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이는 표면적인 '제3자'라는 명칭과는 다른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시사한다.
2. 드러나는 연결고리: 리더십의 중복과 재정적 지원
영상은 APRC와 도테라 간의 관계가 단순히 위탁 관계를 넘어선다는 여러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로 드러난 연결고리는 '인적 중첩성'이라고 설명한다.
영상의 내용은, APRC의 최고 과학 책임자(CSO)인 사티알(Satyal) 박사가 도테라의 에센셜오일 과학 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사람이 두 회사의 핵심적인 과학 리더십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은 두 기관의 독립적인 운영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객관적인 품질 검증을 수행해야 할 실험실의 수장이 동시에 그 실험을 의뢰한 기업의 핵심 임원이라는 사실은 이해충돌의 가능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두 번째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재정적 지원'에 관한 내용이다. 취재 영상은 한 출판된 책의 페이지를 근거로 제시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APRC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대해 도테라 인터내셔널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이 내용은 챗봇과의 대화에서도 확인되었으며, APRC가 도테라로부터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받았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는 APRC가 단순한 제3자 위탁 기관이 아니라, 사실상 도테라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협력 관계에 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다. 이러한 재정적 유착 관계는 APRC의 테스트 결과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이고 독립적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3. 소비자 신뢰의 위기: 기만인가, 합법적 제휴인가?
이번 논란의 핵심은 도테라가 APRC를 '독립적인 제3자 실험실'로 홍보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이다.
도테라의 입장에서는 APRC가 법적으로는 별개의 법인이므로 '제3자'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또한, 업계의 관행상 특정 기업이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은 흔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관점에서는 '독립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곧 제품의 순도와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보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약 도테라가 APRC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독립적인 제3자'라는 표현만 사용했다면, 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만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소비자는 에센셜오일의 순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제품을 구매하지만, 그 믿음의 근거가 사실은 불분명한 관계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실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 기타 다른 에센셜오일 회사들의 품질관리 시스템
a) 경쟁사 영리빙(Young Living)의 품질 관리 시스템: '씨드 투 씰(Seed to Seal)'
그렇다면 다른 메이저 에센셜오일회사는 자사 제품의 품질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비교를 통해, 도테라의 위장 계열 연구소라는 주제에 대해서 알아보자.
도테라의 주요 경쟁사인 미국의 영리빙(Young Living)은 '씨드 투 씰(Seed to Seal)'이라는 자체 품질 약속을 통해 자사 제품의 순도를 보증하고 있다. 이 약속은 원료(Sourcing), 과학(Science), 기준(Standards)이라는 세 가지 핵심 부문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과학(Science)' 부문에서 영리빙은 'D. 게리 영 연구소(D. Gary Young Research Lab)'라는 자체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는 50여 명의 전문 과학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에센셜오일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엄격한 품질 검사를 수행한다고 한다. 영리빙은 자사 내부 연구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검증된 독립 연구소를 통한 제품 품질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영리빙의 방식은 도테라와 명확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도테라가 외부의 '독립적인 제3자' 실험실을 주된 품질 보증의 근거로 내세웠다면, 영리빙은 자체적인 내부 연구소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외부 실험실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결국 두 회사 모두 내부 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연구소의 검증을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b) 기타 메이저 회사들의 품질 관리 방식과 업계의 현주소
영리빙과 도테라 외에 다른 메이저 에센셜오일 회사들 역시 유사한 형태의 자체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체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료의 재배부터 추출, 병입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5. 에센셜오일의 품질이나 등급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함
위의 내용을 보면 결국, 일정 수준에 있는 에센셜오일 회사들은 나름대로의 품질을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에센셜오일의 품질에 대한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에센셜오일의 산업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체계의 문제점을 이해해야 한다.
에센셜오일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많이 놀라지만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에센셜오일의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증하거나 표준을 규정하는 단일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센셜오일은 미국의 FDA에서도 단순히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로 인정됨)정도로만 규정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비슷한 개념으로만 접근하며, 수출입시에는 수입 목적에 따라 ‘식품첨가물’이나 화장품의 향료로 수입되며, 그 규정을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제도적인 미비점으로 인해 에센셜오일을 홍보할 때 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인 '치료 등급(Clinical grade or Therapeutic Grade)'과 같은 용어는 법적 효력이 있는 공식 등급이 아니라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든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소비자가 기업의 홍보 문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 같은 에센셜오일에 대한 품질문제는 에센셜오일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 즉 에센셜오일 제품의 품질을 표준화 할 수 없다는 문제로 인해 이러한 논란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와 결부되어 에센셜오일 업계 전반에 걸쳐 품질 검증 시스템의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6. 에센셜오일 품질관리에 대한 대안, 에센셜오일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위해서
이번에 다룬 도테라(doTERRA)와 APRC 간의 관계가 단순한 '독립적인 제3자'를 넘어선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은 비단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에센셜오일 시장의 품질 관리와 소비자 신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업의 영향력 하에 있는 연구소나 실험실의 정보가 가공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타당해 보인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이러한 함정을 피하고, 순수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센셜오일을 선택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에 대해, 에센셜오일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현명한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GC/MS 보고서 확인: 가장 객관적인 과학적 증거
에센셜오일의 순도를 검증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바로 GC/MS(Gas Chromatography/Mass Spectrometry,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 보고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분석은 에센셜오일의 구성 성분과 그 함량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순수 오일에 있어야 할 성분은 있는지, 그리고 첨가물이나 오염 물질은 없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준다.
만약 어떤 회사가 GC/MS 보고서를 제품별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면, 이는 그 회사의 제품 순도에 대한 자신감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② 투명한 정보 공개와 명확한 라벨링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라벨에는 단순히 ‘에센셜오일’이라고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 학명(Botanical Name), 추출 부위, 추출 방법, 원산지 등을 명확하게 기재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가 제품의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필요에 맞는 오일을 선택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라고 할 수 있다.
③ 제3자 기관의 인증 여부
기업이 자체적으로 규정한 등급 외에도,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USDA 유기농(USDA Organic), 리핑 버니(Leaping Bunny, 동물 실험 반대), 공정 무역(Fair Trade) 등의 인증은 해당 기업이 단순히 제품의 순도뿐만 아니라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④ 포장 상태와 가격 고려
에센셜오일은 햇빛에 의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어두운 색(갈색 또는 코발트색) 유리병에 담겨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에센셜오일은 종류에 따라 생산 과정과 원료의 희소성이 천차만별이므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은 순도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7. 결론: '묻지마 신뢰'에서 '능동적 검증'으로
결국 도테라와 APRC의 사례는 기업이 자체적인 품질 기준을 홍보할 때, 그 기준을 뒷받침하는 기관과의 관계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향후 도테라는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즉, 단순히 '독립적인 제3자'라고 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리더십 중첩, 재정적 지원 관계 등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는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공개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한, 에센셜오일 산업 전체적으로는 제3자 검증 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업계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도테라와 APRC의 논란을 통해 소비자들도 더 이상 기업의 홍보 문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 검증하는 능동적인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립적인', '치료 등급'과 같은 미사여구에 현혹되기보다는, GC/MS 보고서와 같은 객관적인 과학적 자료를 요구하고, 기업의 투명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한두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에센셜오일 산업 전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에센셜오일의 기업 성장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논란은 도테라가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에센셜오일 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순수함'을 넘어 '투명함'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요구되고 있다.
https://youtu.be/5N292-Ms1vw?si=8IUf9sQRS35yJ0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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