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오일 칼럼] 8. 거룩한 관유-2

우리는 앞의 컬럼에서 ‘거룩한 관유(20.7kg)’를 한번 블렌딩하는 비용이 아마존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2천만원, 최상급의 에센셜오일을 사용했을 때는 8천 6백만원, 금값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는 11억원이 넘는 것을 확인하였다. 어떤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거룩한 관유’를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져야만 하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서 ‘거룩한 관유’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먼저 거룩한 관유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보자.

출애굽기 30:26-32
26 너는 그것을 회막과 증거궤에 바르고
27 상과 그 모든 기구이며 등잔대와 그 기구이며 분향단과
28 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29 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30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고
31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것은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32 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이 방법대로 이와 같은 것을 만들지 말라 이는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거룩한 관유를 ‘회막’, ‘증거궤’, ‘상과 그 모든 기구’, ‘등잔대와 그 기구’, ‘분향단과 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 ‘물두멍과 그 받침’뿐만 아니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제사장)’에게도 발라서 거룩하게 하라고 한다.
‘회막’은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어지는데, 지성소(1규빗 50cm 기준)는 가로 10규빗(5m), 세로 10규빗(5m)의 크기이다. 그 안에 증거궤(언약궤)가 들어있는데 가로가 2.5규빗(125cm), 세로가 1.5규빗(75cm), 높이가 1.5규빗(75cm)이다.

‘상(진설병을 두는 상)’의 크기는 가로 2규빗(100cm), 세로 1규빗(50cm), 높이 1.5규빗(75cm)이다. 그 모든 기구는 ‘채’, ‘대접’, ‘숟가락’, ‘병’, ‘붓는 잔’이 있다.
‘등잔대와 그 기구’의 크기에 대해서는 성경에 언급이 없다. 성경에 언급이 없다는 것은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크기라서 별도로 기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분향단’의 크기는 가로 1규빗(50cm), 세로 1규빗(50cm), 높이 2규빗(100cm)이다.
‘번제단’의 크기는 가로 5규빗(250cm), 세로 5규빗(250cm), 높이가 3규빗(150cm)이다. 그 모든 기구는 ‘놋그릇’, ‘채통’, ‘부삽’, ‘대야’, ‘고기 갈고리’, ‘불 옮기는 그릇’이 있다.
‘물두멍’의 크기는 직경이 4규빗(200cm)으로 대략 920리터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었는데, 솔로몬성전에서는 성전 남쪽에 5개, 북쪽에 5개씩 모두 10개가 있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한번 블렌딩한 거룩한 관유의 무게가 20.7kg이나 되는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 거룩한 관유를 발라야 하는 대상물이 많고 크기도 작지 않다. ‘물두멍’과 그 받침만 하더라도 상당히 크고 그 표면적도 넓기 때문에 ‘거룩한 관유’를 발라서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양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회막’과 ‘증거궤’와 ‘상’과 ‘등잔대’와 ‘분향단’과 ‘번제단’과 ‘거기에 딸린 기구’까지 포함한다면 필요한 양은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한번 블렌딩하는 양이 20.7kg이나 되었을 것이고 아마도 한번에 다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지금처럼 15ml의 작은 병 단위로 에센셜오일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독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이다.

한가지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은 ‘거룩한 관유’를 바르는 대상을 기록한 방식이다. ‘회막과 그 안에 설치된 기구들에 바르면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라고 기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회막’으로 시작하여 그 안에 있는 기구들의 이름들을 자세히 열거하며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수천년이 지난 지금 출애굽기를 읽는 독자들도 어디에 ‘거룩한 관유’를 발라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하였을까? 의미가 없는 것을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 중요하고 정확하게 실행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기록한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레시피도 알려주고 용법도 알려준 ‘거룩한 관유’, 최초의 블렌딩 바이블오일이 애굽을 탈출한 히브리노예들에게 꼭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글에서 확인하자!


박준형목사/deeplight


[사진=성막의 모형 By Ruk7 - Own wo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512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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