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만성부비동염에 대한 김석준 박사의 아로마의학적인 접근

김석준 박사의 임상은 프랑스의 아로마의학과 어느 지점에서 만나는가


비염(Rhinitis)과 만성부비동염(Chronic Rhinosinusitis)은 가볍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질환이다. 코막힘, 후비루, 재채기, 두중감,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반복되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사용은 환자의 일상을 길고 지치게 만든다.


더구나 수술 이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질환 군은 언제나 “완치”보다 “관리”의 언어로 이야기되곤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김석준 박사의 임상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오랫동안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을 에센셜오일(Essential Oil)을 통한 메디컬 아로마테라피(Medical Aromatherapy)의 핵심 적용 영역으로 다루어 왔으며, 많은 발표에서도 만성부비동염, 비용종, 반복 수술 후 재발 사례, 부비동염, 만성중이염 등을 대표적인 적용 병증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석준 박사의 임상을 무비판적으로 찬양하는 일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접근이 과연 세계 아로마의학의 어느 흐름과 닿아 있는가를 묻는 일이다. 특히 프랑스는 아로마테라피가 단순한 웰니스 문화가 아니라 약국, 약전(Pharmacopoeia), 조제(Pharmaceutical preparation), 의약학적 언어 안에서 다루어져 온 나라이다.


프랑스 국립의약품안정청(ANSM)은 식물성 의약품과 에센셜오일이 의약품, 조제약, 식물성 원료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음을 분명히 설명하고 있으며, 약국에서 조제, 판매되는 에센셜오일은 유럽약전(European Pharmacopeia)과 프랑스약전(French Pharmacopoeia)에 따른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일부 에센셜오일의 공공 판매는 약사에게 한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 프랑스에서 아로마의학은 “좋은 향을 쓰는 문화”가 아니라, 최소한 일부 영역에서는 약학적 통제와 품질 관리 안에 놓인 임상 재료의 성격을 갖는다.



메디컬 아로마테라피는 비강 점막의 염증성 질환에 대한 보완적 임상수단

바로 이 지점에서 김석준 박사의 비염 / 부비동염에 대한 임상은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과 첫 번째 접점을 가진다. 그의 자료를 보면,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은 단순한 향기 흡입의 대상이 아니라 점막 염증, 분비물, 부종, 감염, 재발 문제를 가진 질환으로 다루어진다.


그는 다양한 임상에서 만성부비동염과 비용종 사례를 여러 건 제시하고, 반복 수술 후 재발 사례까지 포함시키며, 비염 영역에서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약물성 비염과 같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함께 언급한다.


이는 곧 그가 아로마테라피를 정서 안정용 도구가 아니라, 비강 점막의 염증성 질환에 대한 보완적 임상수단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 역시 오래 전부터 호흡기, 점막, 감염, 순환, 소화기 증상에 대해 제형화된 에센셜오일 활용을 논의해 왔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식 자체는 분명히 프랑스적이다. 다만 그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조제 기반이 한국에는 거의 없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다.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의 핵심은 “에센셜오일을 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품질, 어떤 제형, 어떤 관리 체계 안에서 쓸 것인가”에 있다.


프랑스 국립의약품 안정청(ANSM)은 조제약이 식별된 치료 필요가 있고 치료 대안이 없거나 부족할 때 약전 공식을 바탕으로 표준화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프랑스에서 아로마의학이 경험만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최소한 약전과 조제, 품질과 관리라는 언어를 확보해 왔음을 뜻한다.


결국 프랑스적이라는 말은 낭만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더 엄격하게 약학화되어 있다는 뜻에 가깝다. 김석준 박사의 임상이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과 만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그는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을 놓고 에센셜오일을 단순한 대체요법이 아니라 일종의 임상 도구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프랑스가 그것을 약전과 약국을 통해 제도 안으로 부분 편입했다면, 한국의 김석준 박사는 거의 개인 임상과 연구소, 강의와 자료 축적의 형식으로 버텨 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되, 서 있는 땅이 달랐던 셈이다.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에 대한 에센셜오일 활용의 과학적 근거

그렇다면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에 대한 에센셜오일 활용은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알레르기비염(Allergic Rhinitis)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에서는 블렌딩된 아로마 오일 흡입이 주관적 증상, 삶의 질, 수면의 질, 피로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장성 식염수 기반의 에센셜오일 비강 스프레이가 지속성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코막힘 등 증상 개선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최근 급성 비부비동염(Acute Rhinosinusitis)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역시 연구 수는 적고 방법론은 이질적이지만, 포함된 모든 연구에서 환자 보고 증상 개선이 관찰되었다고 정리한다.


즉, 비염과 부비동염에서 에센셜오일은 아직 표준치료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 가능성을 보이는 보완적 접근으로는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 지점은 김석준 박사의 임상을 해석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의 발표 자료에 등장하는 만성부비동염 사례들, 비용종 사례들, 수술 후 재발 사례들은 엄밀한 의미의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두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어떤 환자 군에서, 어떤 점막 상태에서, 어떤 방식의 적용이 반복적으로 시도되었는가”를 보여주는 현장 관찰의 기록으로 읽을 수 있다.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의 역사도 처음부터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임상 관찰, 약국 조제, 반복 사용, 경험의 축적,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약전 정비와 품질 관리가 함께 형성되어 왔다.


그러므로 김석준 박사의 자료가 말해 주는 진짜 의미는 “이 치료가 완전히 입증되었다”가 아니라,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이라는 만성 점막 질환에서 에센셜오일 기반 접근이 반복 관찰될 만큼 임상적 호소력이 있었다”는 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에서 왜 아로마의학이 유독 강한 설득력을 갖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는 단순한 공기 통로가 아니다. 비강은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체온 조절, 점액섬모 청소(Mucociliary clearance), 후각, 국소 면역과 연결된 복합 기관이다. 따라서 코 점막이 붓고 막히며 분비물이 정체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면, 집중력, 두통, 피로, 입 호흡, 후각 저하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김석준 박사가 비염과 부비동염에 깊이 매달린 것은 이비인후과 의사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질환이야말로 “증상 완화는 가능하지만 재발도 흔하고 환자 만족도는 낮은 질환”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런 질환 군에서 환자들은 약간의 염증 감소, 분비물 조절, 점막 부종 완화, 냄새 회복, 수면 개선만으로도 치료를 크게 체감한다. 에센셜오일이 이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시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염 치유를 위한 김석준박사의 에센셜오일의 블렌딩 제형(Formulation)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과 김석준 박사의 두 번째 접점은 “제형(Formulation)”에 대한 관심이다. 김석준 박사의 자료에는 비염, 구강 소독, 미스트, 가습기, 스프레이 같은 표현이 반복 등장한다. 특히 비염 영역에서 스프레이 제형에 대한 사용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것은 단순히 오일을 코에 가까이 맡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점막 접촉”과 “국소 적용”을 염두에 둔 사고를 보여준다.


프랑스에서도 에센셜오일은 단순 원액 사용보다 흡입, 도포, 캡슐, 조제액 등 제형을 매우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발전해 왔다.


다시 말해 비염과 부비동염에서 핵심은 무슨 오일을 쓰느냐 만이 아니라, 어떤 제형으로 점막에 안전하게 적용할 것 인가이다. 이 부분에서 김석준 박사의 임상적 관심은 분명 프랑스적이지만, 제형의 안전성, 표준화, 재현 가능성을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한국에 없었다. 그래서 그의 시도는 늘 제도와 마찰할 수밖에 없었다.



비염과 만성부디동염에 대해 다층적인 치유효과를 보여주는 에센셜오일

세 번째 접점은 “항균성보다 염증 조절과 점막 기능 회복”이라는 관점이다. 대중적으로는 에센셜오일을 항균, 항 바이러스, 항진균의 언어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의 본질은 단순 감염만이 아니다. 알레르기, 점막 부종, 점액 정체, 섬모 기능 저하, 국소 염증과 조직 리모델링이 함께 얽힌다.


실제 문헌에서도 부비동염에 대한 에센셜오일의 약리적인 효과는 단지 세균 억제만이 아니라 항염 작용, 점액섬모 청소 개선, 환자 삶의 질 개선이라는 다층적 효과로 논의된다.


김석준 박사가 자료에서 스테로이드와 약물성 비염의 한계를 언급하면서 오일 기반 접근을 강조한 것도, 자신이 에센셜오일을 단순한 살균제가 아니라 점막의 자기 균형 회복을 돕는 수단으로 보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장 발레(Jean Valnet) 이후 프랑스 아로마의학이 즐겨 사용해 온 사고방식과 닮아 있다.


물론 차이도 분명하다.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은 약국, 약사, 약전, 조제라는 통제된 플랫폼 위에 선다. 반면 김석준 박사의 임상은 발표 자료와 증례 이미지, 강의 자료, 연구소 활동, 개인적 처방 경험의 축적이라는 방식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에서는 적어도 일부 에센셜오일이 공공 판매 제한 품목으로 약국에 묶여 있고, 약전 기준과 조제 기준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그런 제도 기반이 거의 없다. 따라서 같은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을 두고도 프랑스는 “제도 안의 조심스러운 활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의 김석준 박사는 “제도 밖으로 밀려난 임상의 실험”처럼 보이기 쉽다. 이 차이는 개인의 능력 차이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 차이다.



김석준 박사에 대한 에센셜오일 임상 평가

여기서 우리는 김석준 박사의 임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가장 균형 있는 평가는 이렇다.


첫째,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은 세계 아로마의학의 역사, 특히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의 방향성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둘째, 그가 점막 질환을 아로마테라피의 핵심 임상 영역으로 본 것은 결코 엉뚱한 발상이 아니다. 일부 연구는 실제로 증상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그러나 그가 활동한 한국 의료 제도는 프랑스처럼 약전과 조제의 언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시도도 훨씬 더 위험하고 논란 많은 방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의 임상은 “프랑스적이지만 프랑스가 아닌 땅에서 이루어진 아로마의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맺음말


이 칼럼의 결론은 분명하다. 김석준 박사의 비염, 만성부비동염 임상은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과 세 곳에서 만난다.


첫째, 비염과 부비동염을 정서 문제가 아니라 점막, 염증, 재발 질환으로 본다는 점.


둘째, 향기 자체보다 제형과 국소 적용, 임상적 사용성을 중시한다는 점.


셋째, 항균만이 아니라 염증 조절과 기능 회복을 함께 본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둘은 결정적으로 갈라진다. 프랑스는 에센셜오일을 약전과 약국의 언어로 번역해 두었고, 김석준 박사는 그 번역의 부재 속에서 홀로 임상을 밀어붙여야 했다.


한국 메디컬 아로마테라피의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김석준 박사의 열정 자체를 복제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그의 임상이 왜 제도와 충돌했는지를 분석하고, 프랑스처럼 품질, 제형, 적응증, 안전성을 갖춘 언어로 다시 번역하는 데 있다.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은 그 첫 출발점으로 가장 적절한 질환군일 것이다. 증상은 흔하고, 환자 불편은 크며, 기존 치료의 한계도 분명하고, 보완적 접근의 여지도 비교적 넓기 때문이다.


김석준 박사의 고분분투를 통해 이해해야 할 것은 단지 “오일이 좋다”는 감상이 아니다. 오히려 더 냉정한 사실이다. 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은 한국에서 메디컬 아로마테라피가 가장 먼저 제도화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질환군이며, 프랑스 형 아로마의학이 보여주듯 그 길은 향기의 낭만이 아니라 약전, 조제, 품질, 안전, 적응증의 언어를 갖추는 데서 시작된다.


김석준 박사의 임상은 바로 그 가능성을, 아직 거칠고 불완전한 형태로나마 먼저 보여준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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